진로체험지원센터

[Vol.35] “마블 영화 보며 CG 진로특강, 학생들 눈이 번쩍 뜨입니다”


경기 용인시 청소년진로체험지원센터

 

“용인시는 면적으로는 서울의 98%, 인구는 100만명이 넘어 규모가 수원, 성남, 고양시와 비슷합니다. 수지 기흥 처인 3개 행정구로 구성되며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라 할 수 있죠. 진로센터 한 곳이 6만여 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 많은 청소년들에게 세심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규모에 걸맞은 진로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트리는 8월 24일 경기 용인시 수지복지센터 내에 위치한 용인시 청소년진로체험지원센터(이하 진로센터)를 찾았다. 2016년 5월 25일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시 출연재단인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이 용인시 진로센터를 운영 중이다. 박진영 센터장을 포함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상담사 자격을 지닌 6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용인시 관내에는 초등학교 101곳, 중학교 51곳, 고등학교 31곳이 있으며 용인시 진로센터는 학생 수 6만 명에 이르는 중고교의 진로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진로센터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자유학기제 시행 중학교는 310학급, 1만명 정도 된다.

 

“용인의 지역적 특성상 아이들이 체험처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감안해 당초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학교로 강사를 파견하는 방식 위주로 했습니다. 13개 기관과 MOU를 맺어 진로코치 70명, 기업가정신교육 전담 강사 20명, 진로상담사 20명, 기타 전문 직업체험 강사 등 140~150명의 막강한 강사인력풀은 저희 센터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용인시 진로센터가 자랑하는 대표사업으로는 ‘영화와 함께 하는 진로특강’과 ‘청소년기업가정신’을 꼽을 수 있다. CGV죽전과 MOU를 맺어 진행하는 ‘영화와 함께 하는 진로특강’은 2시간여 영화관람 후 1시간 동안 영화와 관련된 직업이나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관련 전문가 특강으로 진행된다. CGV죽전측에서는 특강시간을 무료대관해 주고, 아이들은 소정의 관람료를 부담하는 형식이다. 125명씩 총 12회 연간 1500명이 참가하며 최근엔 ‘미션 임파서블’, ‘어벤저스’ 영화감상과 함께 특수효과 관련 전문가 특강을 실시해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기업가정신’은 용인시 진로센터가 1년여 간 공들여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진로서포터즈 활동가 중 별도 심화과정을 거친 전문강사들이 2016년 상반기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숍을 거치며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했으며 강의안도 직접 만들었다. 2016년 하반기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017년부터 2시간씩 4회 수업으로 본격 운영 중이다. 올해는 50학급을 대상으로 총 200회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년기업가정신 교육은 명실상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학교에서도 반응이 매우 좋아서 신청학교가 줄지어 대기할 정도입니다. 한 학급이 2시간씩 4회 수업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특성상 많은 학생이 참가하기 힘듭니다.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지원한 학교는 내년에는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연계 프로그램 외에 센터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진로체험사업으로는 ‘맞대고 고민하는 창업학교 SBS(Social Business School)’, 진로지원프로젝트 ‘열린 꿈’, 잡페스티벌(Job festival) 등이 있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창업학교SBS’는 청소년 사회적기업 창업교육 및 멘토링 등 4개 고교에서 진행 중이다. 센터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진로지원프로젝트 ‘열린 꿈’은 30명씩 6회 총 180여명을 대상으로 센터 또는 체험처로 가서 진행한다. 지난해 200개의 부스를 열었던 잡페스티벌의 경우 올해는 상하반기 2회로 나눠 개최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자유학기(년)제를 적극 지원하는 차원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상담(집단상담)’도 가급적 중1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거창한 운영철학보다는 개인적인 바램으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 외에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결국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저희 센터가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데 일정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중1 학생이라면 저희 센터의 프로그램만으로도 1인당 연간 4회에서 6회까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에 대한 호평으로 용인시 진로체험센터는 2017년 1월13일 자유학기 지원 유공기관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용인시 진로센터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진로서포터즈가 있다. 학부모 등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40명의 진로서포터즈의 역할은 프로그램 보조지도자, 잡페스티벌 지원과 같은 단순 지원업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 기업가정신 강의 등의 역할까리 활동영역이 넓다. 센터는 이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주기적으로 새로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하면 진로체험만 생각하고 ‘왜 우리 지역에는 체험할 곳이 없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용인에는 공공기관 외에는 진로체험을 할 만한 큰 기관이 별로 없습니다. 제약회사 등 작은 기업들이 있지만 소비도시의 성격이 강합니다. 보통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최대 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용인에는 그런 곳조차도 드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나누어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안전과 체험처 방문에 대해 관리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나마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고 프로그램이 활성화 돼있는 대학들(강남대 단국대 용인대 송담대 경희대)이 체험처로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박 센터장은 “자유학기제가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찾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꿈길 시스템은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최소한 아이들이 ‘꿈길’의 내용들을 열람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하는 것은 어떨까요? 더 나아가 아이들이 스스로 무슨 체험을 할 건지,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이 빠진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꿈길(http://www.ggoomgil.go.kr/):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국민 서비스 플랫폼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진로 체험처와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학교의 진로체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