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지원센터

[Vol.38] “직업체험과 봉사활동을 동시에…아이들이 좋아해요”


전남 땅끝해남진로교육지원센터

 

“땅끝해남진로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유형별로 구축한 143개 체험처와 봉사활동을 연계했다는 점입니다. 저희 센터 역시 청소년상담사 직업 체험처로 공개했습니다. 방학 기간에 진행하는 ‘직업체험 봉사해요’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직업에 대한 이해, 적성검사, 자기이해 등을 탐색하고 오후에는 체험처에 가서 봉사활동을 합니다. 참가한 학생들은 봉사시간 확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꿈트리는 11월 29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에 위치한 땅끝해남진로교육지원센터(이하 진로센터)를 찾았다. 진로센터는 해남교육지원청과 해남군청의 예산을 각각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영미 센터장은 2015년 8월 개소 이후 4년째 비영리 개인 자격으로 진로센터를 위탁운영 중이며 청소년상담사이자 놀이치료사 자격을 갖고 있다.

해남군에는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1곳, 고교 4곳 등 총 36개 학교에 5900여명이 있다. 해남 진로센터는 자유학기(년)제를 실시하는 중학교 외에도 고교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남 진로센터의 사업은 진로, 체험, 네트워크, 상담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진로 영역의 프로그램으로는 주제별 진로캠프,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토크콘서트, 청소년과 함께하는 저널리스트 진로직업토크쇼, 찾아가는 진로멘토 특강 ‘멘토가 있어서 다행이야!’, 대학학과 탐방 등이 있다. 체험 영역에는 체험처 및 멘토 발굴(12월 현재 체험처 143개, 멘토 53명), 각종 업무협약 체결 및 꿈길 운영, 진로직업현장체험, ‘직업체험 봉사해요’ 등이 있다.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체험처 담당자 협의회, 진로교사협의회(월 1회), 진로멘토 역량강화를 위한 강사연수, 진로교사 체험연수(연간 4~5회), 지도기관협의회(분기별) 등을 꾸리고 있다. 해남 진로센터의 강점인 상담 영역에는 진로상담 및 심리·인성검사를 바탕으로 한 진로코칭, 그리고 지역사회 연계까지 지원한다.

청소년 한마당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를 제외하곤 이 센터장은 4년째 진로센터 업무를 혼자서 담당해왔다. 체험처와 진로멘토를 소개하는 자료 몇 가지를 들고서 열심히 영업사원처럼 해남 곳곳을 발로 뛰었다. 홀로 감당하기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북 치고 장구 치듯 바쁘게 일하면서 힘들 때도 많지만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이 행복하고 즐겁다. 해남의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삶,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상담사인 이 센터장은 진로를 찾는 과정에서 상담의 역할을 중시한다. “진로체험이라는 것이 자기이해가 먼저 돼야 하고, 그 다음 직업에 대한 이해, 또 이것을 합리적으로 매칭(matching)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봅니다. 이 3가지가 한 세트로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체험 이전에 반드시 상담을 통한 자기이해 단계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4년간의 노력 덕분에 해남 진로센터는 2017년 진로체험 분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15년 일제히 개설된 초창기 전남지역 22곳의 진로센터 중 담당자가 바뀌지 않은 3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더 나은 진로교육을 위해 기대하는 바도 많다.

“제가 바라는 것은 군이나 교육청 내의 청소년 진로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각 부서끼리 협력이 잘돼서 촘촘한 진로협력체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청에도 방과후팀, 학부모상담센터 팀이 있는데 진로센터 학부모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각자 따로 운영하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각 부서들끼리 연계되고 센터들끼리 협력해야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진로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을 겁니다.”

올해 자유학기제를 경험 중인 자녀를 둔 이 센터장은 “제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자유학기제를 통해서 자기효능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해를 포함해 진로교육 전반에 대한 학부모 교육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력이 되면 학부모를 대상으로 야간학당을 열어볼 생각입니다. SNS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저희 센터 홍보물을 올리면 가끔 학부모들이 저녁시간에 강좌를 마련해달라는 코멘트를 남기더군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하게 되면 자녀 진로관에 대해 보다 폭넓은 세계관을 가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글쓴이] 김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