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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 “공정무역 통해 세계시민의 자세 배워요”


경기 안양 신성중학교 ‘페어스티발’ 공정무역 동아리

 

“겨울방학이 되면 이모가 살고 계신 케냐 나이로비(Nairobi)와 몸바사(Mombasa)에 있는 디아니 비치(Diani Beach)에 갈 건데요. 초등 4학년 때 갔을 때는 과일이 진짜 맛있다거나 해산물 요리가 엄청 많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는 사탕수수 농장이나 공장에도 한 번 가볼 생각이에요. 동아리를 통해 배웠던 *공정무역이라는 관점에서 그 나라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경기 안양 신성중학교 1학년 한준희 군은 해외여행에 임하는 자신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음을 뿌듯해 했다. 1학년 전지훈 군 역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프리카 국가와 무역업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가난한 생산자에게 후원도 하고 그들의 자립을 위한 공정무역을 직업으로 해보면 좋겠다”라는 장래희망을 밝혔다.

 

꿈트리는 11월 21일 경기도 안양시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신성중학교의 사회참여 동아리 ‘페어스티발(Fairstival)’ 학생들과 만났다. 이 동아리는 지난 10월부터 5주 동안 ‘세계시민교육’수업을 진행했다. 4주 동안은 코이카(KOICA) 임직원과 해외봉사단 귀국 단원으로부터 세계의 다양성과 상호의존성에 대해 생생한 경험을 듣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대한 진로와 참여방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5주차 수업을 진행한 경기 국제개발협력센터 박은준 씨는 “세계시민으로서의 기본소양에 대한 교육”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다른 곳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또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생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신성중 변지윤 교사(기술가정 교과 담당)는 사회참여 동아리 페어스티발(Fairstival) 외에도 사회적경제 동아리 ‘페인트(fair+ 사람 人+ trip)’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페어스티발은 공정무역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페인트는 자율동아리로 운영된다. 페어스티발 구성원 중 일부가 페인트에 참여하기도 해 두 동아리는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페어스티발 동아리에는 지난해 1학년 학생 26명, 올해는 1, 2학년 학생 17명이 활동하고 있다.

변 교사는 “보통 공정무역이라는 주제는 사회과 교사들이 담당하지만 요즘은 교과 전반적으로 시민의식을 강조하는 추세라 모든 교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도덕 과목에서는 윤리적 소비, 영어는 올바른 소비, 좋은 소비 등을 주제로, 국어 과목에서는 토론이나 논술의 소재로 수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컬푸드’나 ‘푸드 마일리지’ 등을 예로 들며 기술가정 교과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공정무역 상품인 초콜릿의 경우 유기농이나 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재료를 쓰기 때문에 식생활과도 연계가 됩니다. 또 의류의 경우 ‘패스트 패션’에 반대되는 개념인 ‘슬로우 패션’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브랜드인 파타고니아(Patagonia)나 국내 첫 공정무역 패션브랜드 그루(g:ru) 직영점에 가보기도 합니다.”

페어스티발 동아리는 최소 월 3회 이상 크고 작은 활동들을 이어왔다. 지난 4월엔 2학년 이수미 학생의 제안으로 세월호 4주기에 맞춰 제작한 기념배지를 SNS로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5월에는 소녀상 배지를 1000개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5월12일 국내 최대 규모 공정무역 행사인 ‘공정무역의 날’축제 때는 신촌 연세로에서 부스를 열고 공정무역 엽서 색칠하기 등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고, 9월 28일에는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으로 저녁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불을 끄고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주말에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공동체로 저탄소 *공정여행에 도전하기도 한다. 망원시장에서 로컬푸드 체험도 하고,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를 방문해 공정무역 강의를 듣거나 제품 체험을 한다.

변 교사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동아리에 들어왔던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고, 주변에 공정무역 제품을 권하는 전도사가 돼가는 모습을 본다”며 “보람도 느끼면서 가정 내에서도 ‘착한 소비 라이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무역: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에게 보다 유리한 무역조건을 제공하는 무역형태를 말한다.

*공정여행: 현지인들에게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여 공정하게 거래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는 대안적 여행문화를 말한다.

[글쓴이] 정선영 객원에디터